어려서 선생님을 만났습니다. 선생님은 자라서 여러분들의 어린모습을 만납니다. 고사리손에 호기심 가득했던 여러분들의 눈동자들을 기억합니다. 첫 수업. 설렘,반가움,궁금함,즐거움.... 그 시간들이 1년 200여일, 어느덧 1000일을 훌쩍 넘어 기말고사장으로 갑니다. 한 명, 한 명 안타까운 사연을 가지지 않은 친구들이 없었습니다. 한 해, 한 해 즐겁기도 힘들기도 했던 시간들, 친구들과의 갈등으로 눈물지었던 시간들, 매달 꿈적기 시간의 불편함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열심이던, 여러분들

오늘부터 치르는 시험에 자신감으로만 임했으면 합니다. 어머님의 마음속 눈물과, 선생님의 가려진 안타까움과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한 선생님의 밤샘의 도움들이 여러분의 첫 시험에 함께 할 거라 믿습니다. 지금 겪어가는 하나하나의 첫 경험들은 여러분들을 어린아이에서 어른으로 인도하는 표지판인것을 인정하고, 이해하여 오늘의 결과에 얶매이는 얕은 어른이 되기보다는 내 삶의 첫 흔적이라 이제 내가 살아갈 삶에서 홀로서기를 하는 첫번째 관문을 열었다 생각해 보세요. 아프지만, 그래서 자란다는 이 말을 기억하고 지금 이 시간 첫 시험을 마주 하였을 여러분들을 생각하며, 응원의 메세지를 적어봅니다. 부모님과 선생님은 여러분들의 성적이 아닌, 멋지고 당당한 삶을 바라고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세요. 모두들 고생 많았습니다.